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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각 분야에서 성공한 분들의 육성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던 책. 구성이 논리적이거나 체계적이진 않다. 일상적인 문답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읽을 때 다소 산만한 감이 있다. 대신 형식에 매인 글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생생하고 알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책에는 직업의 근무여건이나 보수 등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과, 일을 해나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다소 철학적이고 근원적인 고민에 대한 질문들이 적절히 섞여있다. 그에 대한 심도있고 구체적인 대답들은 정보습득 면에 있어서도 매우 유용했고, 게을러지는 마음을 다잡기에도 좋은 내용들이었다. 현실을 이겨내고 미술로 성공하려면(먹고 살려면) 손재주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고 저렇듯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직업당 한 분씩만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한 직업에 대해 자세하게 알기는 어렵다. 대신 수많은 미술계 직업 전반에 대해 관념적이지 않으면서도 포괄적이고 입체적인 안내를 해 준다. 읽다보면 직군은 달라도 대체로 공통된다고 느껴지는 점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바로 뭘 하든 보편적으로 중요한 부분에 해당하지 않을까 이미 마음 속에 정해놓은 직업이 있는 분들께는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그 직업이 미술계에서 갖는 위치와 특성 등) 계기가 될 수 있겠고 아직 길을 정하지 못한 분께는 선택에 있어서의 막연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책이 될 듯 싶다.
예술가로서의 꿈, 그 두려운 설레임을 만나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그건 어릴 때 누구나 쉽게 답해 버리는 질문이지만 더는 아무것도 될 수 없는, 이름 안 쓴 답안지와 다름없다. 세상에는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일들이 더 많다. 때로는 막막한 현실에 내몰리거나 아니면 기름진 환상에 혹해 늦은 후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누구나 궁금해 했지만 아무도 쉽게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과 대답을 통해 미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입시생들과 미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직업 가이드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더 본질적인 물음들을 던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깊은 사색을 요구한다. 인터뷰를 통해 만나는 창조적 예술가들. 그들은 모두 선택된 소수로서 출발하였던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의 열정을 끝까지 밀어붙여 스스로의 자리를 만들어 낸 사람들이었다. 누구나 현실에 대해서 불만을 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나 그 현실을 이겨내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떻게 세상과 싸웠고 이겨냈는가? 그리고 또 어떤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가? 이는 미대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재학 중인 학생들 모두가 반드시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야 하는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여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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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직업과 관련된 계열별 학과 소개